창덕여고 동문 여러분, 두루 평안하신지요. 총동창회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며 인사를 나누게 되니 감사와 기쁨과 희망이 마음 가득해 집니다.

“1941년 4월 1일 서울 신당동에서 경성제3고등여학교로 창학하여 1949년 7월 23일 종로구 재동 옛 광혜원 터로 이전하고 창덕여자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꿨다. 우리나라 여성교육의 요람인 본교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1989년 2월 28일 이곳 송파구 방이동 89의 6에 터를 잡고 새 교사를 지어 이전하다.”

우리학교 국기게양대 옆 표지석에 새겨져 있는 구절입니다. 1941년 교사를 신축하고 학교설립 허가를 받았으나 1945년 광복을 맞이한 해 11월 30일 서울제3공립고등여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초대 양재순 교장선생님이 부임하여 우리 교육의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리하여 2015년 개교 70주년 기념행사가 동문들의 적극 참여로 성대히 열렸고, 이제 2025년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자랑스런 우리의 창덕은 우선 붉은 벽돌이 빚은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학교 전경부터가 주변을 압도합니다. 옛 재동에서 늠름한 기상과 위용을 떨치던 창덕의 상징이자 천연기념물 제8호 백송의 2세들 10여 그루도 여전히 푸르른 빛을 발하며 굳세게 자라나고 있지요. 안으로는 수선관에서 오랜 전통의 예절교육이 계속되며 창덕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래 백년대계를 위한 첨단 교육시설도 세심하게 정비되어 있음은 물론이구요.

우리 창덕인들 또한 지금 첨단의 엄청난 변화의 시대에 진입해 있습니다. 시공간 제약 없이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넘나드는 메타버스며, 챗GPT로 시작된 대화형 인공지능 세상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가치 발견과 삶의 방식 재조정이라는 변화에 놓여있는 것이지요.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미래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오래된 옛 스토리와 경험, 사람과 사람 사이의 휴머니티한 감성과 문화가 엄청난 가치로 존재하리란 것입니다. 바로 이런 요소들이 다 내재되어 있기에 창덕의 미래 모습은 더욱 큰 기대로 부풀어 오릅니다.

이번에 새롭게 구축되는 창덕여고 총동창회 홈페이지도 미래를 위한 튼튼한 뿌리를 내리자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진행됐습니다. 창덕과 함께한 추억과 역사, 전통과 정신이 이어져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다채롭고 창의적인 마당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창덕인 모두가 자랑스럽고 특별한 가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연결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연결은 힘이 세니까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문님들의 협조와 관심이 우선적으로 또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자주 소통하고 정보를 함께 공유하면서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